Strokes and Colors_김운규초대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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획(劃)과 색(色) :: Knife Strokes and Colors
전통과 현대의 조형적 긴장을 드러낸 획(劃)의 미학
<심안의 흐름> 작업은 획(劃)의 회화적 가능성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. 요약하자면, 선에서 출발하여 오브제를 통해 조형성이 강화되고 다시 평면회화로 돌아간다. 우연성에서 비롯되는 생동적이고 자연스러운 획의 힘 그리고 오브제에서 강화된 촉각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<심안의 흐름> 평면회화에서는 전통적인 수묵과 채색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인 예술적 감수성에 상응하는 형식으로 재현하고 있다. 거친 천에 돌 알갱이를 넣은 물감을 붓이 아니라 나이프를 사용해서 그려진 화면은 얼핏 전형적인 모노크룸 회화처럼 보인다. 그러나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모노크룸 회화나 단색화에서 환기되는 조형성과는 상당할 정도로 그 결을 달리하는 평면회화이다. 김운규는 색의 방법론을 차용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획의 미학의 맥락에서 자신의 고유한 조형언어를 표명하려고 시도한다.
<심안의 흐름> 평면회화는 획(劃)과 색(色)을 주제로 간결하게 표현한 작업이다. 작업과정은 배색 후 하도와 상도 작업으로 나뉜다. 하도 작업은 화면의 지지체인 한지. 캔버스, 황마천, 멍석 등에 채색하는 과정이다. 상도 작업은 아크릴물감 기반에 석분, 모래와 규사, 석채 등을 배합한 혼합물감을 두텁게 펴 바른 후 물감이 마르기 전에 즉흥적인 획의 리듬을 나이프로 긁어서 표현한다. 여기서 상도인 입체적인 마티에르 속에 하도의 바탕색이 드러난다. 획 속에 획이 표현된다.
심안의 흐름 Flow of mind's eye_아사천에 아크릴릭, 혼합물감_60.6x60.6cm_2021
심안의 흐름 Flow of mind's eye_아사천에 아크릴릭, 혼합물감_60.6x60.6cm_2021
심안의 흐름 Flow of mind's eye_캔버스에 아크릴릭, 혼합물감_⍉30cm_2021
김운규_심안의 흐름 Flow of mind's eye_멍석에 아크릴릭, 혼합물감_162x116.8cm_20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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